요양보호사가 환자 식사 시 하는 일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재활병원을 다니면서 본 요양보호사분들이 환자 식사 시에 하는 일들에 대해서 말해보려합니다.
1. 환자의 식판을 침상까지 가져다준다.
보통 재활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기 미안해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양 손을 써서 식판을 들고 자리에 돌아오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상입니다.
따라서 요양보호사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차례로 식판을 가져다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생선 가시가 있는 경우, 생선 가시를 발라준다.
앞서 말했듯이 재활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대다수입니다. 다리에 한정되지는 않겠죠? 팔과 손에 힘이 없는 환자분들도 대다수입니다.
제가 다닌 재활병원은 생선이 자주 나왔는데, 순살 생선이 아닌 가시가 있는 생선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럴 때 생선가시를 바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또한 재활병원에는 연하에 문제가 있는 삼킴 장애가 있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또 조심에 조심을 가해야겠죠. 그래서 이런 환자분들을 위해 생선 가시를 발라주는 것도 식사 시간 업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3. 앞치마를 환자들에게 둘러준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은 어떤 옷을 입을까요? 환자복을 입겠죠?
재활병원 입원 환자들의 연령대는 보통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고령의 노인들이 많겠죠?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라면 환자복에 또는 침상위에 음식물을 흘리지 않고, 식사하시기가 쉬울까요?
음식물이 환자복에 묻으면 닦겠지만, 얼룩이 묻는다면 청결과는 거리가 멀어지겠죠. 많은 얼룩이 진다면 환자복을 갈아입혀드려야겠죠?
이 모든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요양보호사는 식사 전에 환자들에게 앞치마를 두릅니다.
앞치마만 입으면 음식물이 식기에서 떨어져도 앞치마에만 떨어지고, 환자복을 계속 깨끗한 상태로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앞치마에 환자의 이름을 써서 병실 내 화장실에 있는 옷걸이에 보관을 합니다.
4. 냉장고에 있는 반찬을 꺼낸다.
제가 다닌 재활병원은 침대마다 미니 냉장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환자 1명당 1개의 미니 냉장고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입맛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환자의 가족들이 반찬을 해서 갖다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찬이 아니더라도 후식을 위해 과일을 많이 사다 드리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이런 반찬이나 과일을 냉장고에 가서 꺼내먹는 것도 아주 힘든 일입니다.
때문에 요양보호사들은 식사 시간때마다 환자들의 요청에 따라 반찬이나 과일 등을 대신 꺼내주기도 합니다.
5. 양치 도구를 갖다준다.
식사가 끝나면 양치를 해야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보통 양치를 화장실에 가서 하지 않고, 요양보호사가 물컵에 물을 떠다 대야와 함께 갖다 주면, 대야에 양치물을 뱉는 식으로 양치를 합니다.
조금 거동이 자유로운 환자들은 화장실로 이동을 조금만 도와주면 알아서 양치를 하시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재활병원에서 본 요양보호사들이 식사시간에 하는 일이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나니 생각나는 건데, 식사시간에 거동이 불편해 기저귀를 차고 있는 환자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 또한 필수 업무입니다.
어떤 요양보호사분은 소변을 봤으니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하는 환자분에게 식사를 다하고 기저귀를 갈자는 말을 하셨다가 간호부장에게 크게 혼났습니다.
상식적으로 내 가족이라면, 아니 나 자신에게 대입해보면 젖은 기저귀를 하고 식사를 해야하는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비참하고 쓸쓸하겠습니까.
축축한 기저귀를 깔고 앉아 밥이 넘어가겠습니까. 엉덩이도 짓무르겠지요.
우리 모두는 돈이 많든 돈이 적든 언젠가 늙고, 몸이 영영 젊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과연 어떤 복지가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우리의 미래 세대에 대한 염려도 참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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